Saturday 5 March 2011

인천 집배원 변사사건 "배달 목적지 알고 범행" 가능성 제기


인천 집배원 변사사건이 타살로 추정되는 가운데 숨진 집배원의 배달 목적지를 사전에 알고 있는 사람의 범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사 담당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 중이나 지난 2일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한 키 170cm 크기의 남성 한 명이 숨진 김 씨(32)와 함께 찍힌 모습이 자주 확인돼 현재로선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된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현재까지 분석된 녹화화면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김 씨가 다녔던 아파트를 10분 미만의 간격을 두고 김 씨보다 먼저 들어갔다가 나중에 나온 장면과 김 씨를 뒤따라 들어갔다가 김 씨보다 먼저 나온 장면 3개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용의 남성이 김 씨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모습이 찍힌 장면도 1개 확보했으며, 함께 타거나 내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우연치고는 함께 있는 장면이 자주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숨진 김 씨의 동선을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의 범행일 가능성과 발견 당시 김 씨의 지갑 등 소지품이 그대로 있었던 점 등에 미뤄 면식범이나 또 다른 목적에 의해 범행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남인천우체국 소속 김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43분경 소포 상자 3개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서 내리는 모습을 끝으로 CCTV 화면에서 보이질 않았다가 다음날 오전 동료 집배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 남성은 이날 오후 2시 39분경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에서 내려 오후 3시 24분경 출입문 통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사건 당일 김 씨의 배달 방문지가 적힌 배달 계획표를 확보, 소포 등 배달물품에 대한 확인과 우체국 등 김 씨의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의로부터 숨진 김 씨가 둔기로 머리를 여러 차례 맞아 과다출혈로 숨진 것 같다는 의견을 4일 연락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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