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5 March 2011

김경문이 주목하는 김응룡-SUN의 결단력


[OSEN=박현철 기자]"위기 때 선발투수를 믿는 것보다 냉철하게 뺐을 때 오히려 이기는 쪽이 많았던 것 같다".

선발투수들의 믿음직한 활약을 바라는 한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재임 8년째 이기는 야구를 통한 우승 열망을 간접적으로 비췄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잠실구장서 전지훈련 귀국 후 첫 훈련을 지켜보며 "오는 7일 상무와의 경기로 올해 국내 첫 실전 기회를 갖는다.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로 출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 감독은 "슬슬 니퍼트의 이닝 소화능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다. 소프트뱅크 2군전(2월 25일)서 2이닝을 던지게 했는데 이제는 투구수와 이닝 수를 슬슬 올리며 시즌 때 선발로 확실히 활약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최근 수 년간 우승후보로 꼽히면서도 선발진에서 타 팀에 전체적인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맷 랜들 원투펀치가 있었을 때는 국내 선발진의 위력이 떨어진 감이 없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켈빈 히메네스(라쿠텐)-김선우가 27승을 합작했으나 좌완 레스 왈론드가 기대치에 어긋난 동시에 김명제, 이재우, 홍상삼의 전열 이탈 및 부진으로 시즌 초반 선발진 운용이 쉽지 않았다.

이를 직접 느끼던 김 감독은 "김응룡 감독님(전 삼성 사장)이나 선동렬 감독(전 삼성 감독)처럼 선발 투수의 요건을 챙겨주기보다 흔들릴 때 결단력 있게 냉철하게 빼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도 그 쪽에 승리 확률이 높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두산은 앞서 언급된 선발진 우위를 갖추지 못해 승리계투진의 팀 공헌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팀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선발진의 잇단 이탈로 허리 통증을 인고 있던 임태훈이 계투에서 선발로 보직 이동하는 등 아랫돌을 빼서 윗돌로 괴는 전략을 택했다. 고창성-정재훈의 연투 및 출장이 상대적으로 잦았던 이유다.

그에 반해 올 시즌은 선발투수를 믿는다는 이야기보다 '과감한 투수 교체'를 먼저 내세웠다. "선발투수를 아예 챙겨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이라고 말을 이어간 김 감독은 "야수쪽 말고 투수진에서도 누가 나타났으면 좋겠다"라는 진의를 밝혔다. 선발투수를 과감히 교체해도 롱릴리프진을 활용해 이기는 시즌으로 이끌고 싶다는 이야기다.

전지훈련을 치르며 투수진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꼽자 김 감독은 "사이드암 김성배와 우완 노경은"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각각 5선발 후보이자 롱릴리프직 소화가 가능한 선수들. "김응룡-선동렬 감독의 방법을 쓰고 싶다"라는 김 감독의 이야기에는 선발진에 대한 긴장감은 물론 1군에서 실적을 쌓아야 할 롱릴리프 후보들에 대한 기대감이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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