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5 March 2011

[Ki-Z issue] “1곡은 자존심 상해?!” 빅뱅의 도 넘은 특혜 요구 ‘논란’


[쿠키 연예] 아무리 인기가 높은 ‘핫한’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지만 도가 지나친다는 지적이 다. 요즘 안팎으로 화제인 남성그룹 빅뱅(Bigbang)의 이야기다.
2년 만에 돌아온 빅뱅은 명불허전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투나잇’(tonight)으로 국내 각종 온라인 음악 차트를 휩쓴 것은 물론이거니와 음반 발매 닷새 만에 10만장을 돌파했다. 여기에 12일자 미국 빌보드차트에서 신인가수들의 앨범을 대상으로 한 ‘히트시커스 앨범’(Heatseekers Albums) 차트 7위와 ‘월드 앨범’(World Albums) 차트 3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안팎으로 ‘빅’(Big) 돌풍이다.
빅뱅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음반을 발매하면 할수록 높아지는 인기 탓에 지상파3사 음악 프로그램으로부터 쉴 새 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의 자존심 싸움은 빅 스타가 어떤 프로그램을 컴백 무대로 잡는지에 따라 판가름 난다.
승기는 SBS가 잡았다. 빅뱅은 컴백 무대를 오는 6일 SBS ‘인기가요’를 선택했다. 빅뱅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SBS의 답례일까. ‘인기가요’에서 빅뱅은 여느 대형 스타의 컴백 무대에서 주로 하는 2곡이 아닌 3곡이라는 파격 제안을 받았다. 지난달 27일에는 빅뱅을 위한 컴백 프로그램 ‘더 빅뱅쇼’에 1시간을 할애했다. 이만하면 SBS와 빅뱅의 끈끈한 우정은 일일이 읊지 않아도 된다. 빅뱅이 SBS와 손을 맞잡음에 따라 KBS와 MBC는 섭섭한 입장이 됐다.
지난해부터 빅뱅과 KBS, MBC의 보이지 않는 갈등의 골이 깊어지더니 급기야 일이 터졌다. 빅뱅 소속사 측이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측과 컴백 무대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출연을 거부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면서부터다. 이후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뮤직뱅크’가 컴백 무대로 빅뱅에게 1곡을 부를 것을 요청했으나 특별대우를 원해 무산됐다”는 쪽으로 번진 것이다.
이에 대해 빅뱅의 수장 양현석은 “KBS와 오해를 풀기 위해 컴백 무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긴 것”이라고 해명하며 “‘뮤직뱅크’에서 1곡만 할 수 있다고 하더라. 2년만의 컴백인데다 시청자와 팬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 1곡으로는 할 수 없다고 했다. 가요계 관례상 보통 컴백 무대에 2곡을 부르니 우리도 그 정도를 요구한 것이다. 2곡을 원한 게 특혜 논란이라면 그동안 무대에 섰던 스타가수들도 다 그런 경우냐”고 반문했다.
이번 사건은 ‘1곡만 부르라’는 KBS의 요청에 YG가 ‘No’를 제기하면서 특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경우다. 물론 2곡 이상을 선보이고 싶은 YG와 빅뱅의 입장은 이해가 간다. 오랜만의 컴백인데다 전곡을 타이틀곡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음악성에 퍼포먼스 요소를 내재하고 있어 노래를 다 선보여도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정규 대신 미니앨범을 들고 나온 것도 곡을 나눠서 발표하기 위한 조치다. YG가 SBS와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된 것도 자신들의 음악을 마음껏 홍보하고 표출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요계의 다양성과 발전을 위해 빅뱅의 요구와 태도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정해진 시간과 무대에 이들이 여러 차례 오르는 것은 다른 가수들의 노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빅뱅과 KBS의 이번 사태에 대해 대다수의 가요 관계자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빅뱅의 무례한 요구에 힘없는 다수의 가수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반응하고 있다. 군소 매니지먼트의 복수 관계자들은 “앨범이 나오면 아무래도 좋은 홍보 창구가 지상파3사 음악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지상파3사 음악 방송 무대에 서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몇 달 전부터 음악 PD와 작가를 만나 홍보 CD를 돌리고 음원을 주고 해야 알아줄까 말까 한다. 그렇게 해서 어렵사리 한 번 기회를 잡는 게 일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기 아이돌 그룹은 가요 프로그램에서 서로 부르려고 한다. 이들이 나오면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부르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빅뱅이나 대형가수들이 한 번 나와서 2곡이나 3곡 이상을 부르면 우리는 또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해야 한다. 앨범 홍보는 타이밍이 생명인데 한 번 시기를 놓치면 손해가 막심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데뷔 초 크고 작은 무대에 연연하지 않고 팬들을 찾아갔던 빅뱅. 대형 무대 위 화려한 빅뱅의 모습보다는 소박한 무대에서 팬들의 손을 잡아주던 모습이 그리운 건 왜 일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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